만도린을 가진 여자

 

작은 악기를 안고
고요히 연주하는 여인
붉은 옷 위로 흐르는 빛이
그녀의 음악을 닮았다

부드러운 손끝은
마음의 현을 울리고
그녀의 얼굴에는
침묵의 멜로디가 피어난다

세상은 어둡고 불안해도
그녀의 음악은 빛을 품고
작은 선율은 조용히 퍼져
우리의 마음에 가 닿는다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연주하는 여인
오늘도
그녀의 음악을 듣는다

 

<만도린을 가진 여자>, 변시지, 1948년 동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