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풍토』 – 변시지 미학 노트

 

  1. 출판 정보
    • 저자: 변시지
    • 장르: 예술수필·미학노트
    • 집필 시기: 1970~1990년대에 걸쳐 메모·원고로 작성, 사후에 유족과 재단이 정리
    • 출판: 열화당 (정식 단행본 여부는 시기마다 다름, 일부는 전시도록·재단 자료집에 수록)
    • 분량: 총 35개의 주제별 노트 형식 (예: 고갱의 선, 색채의 혼합, 빛과 그림자, 예술과 비예술 등)
  2. 작품 개요 및 주요 내용
    • 변시지가 생전 직접 기록한 예술·미학적 단상들을 묶은 노트.
    • 주제는 서양미술사(들라크루아, 고갱, 입체파, 마티스 등), 동양미학(노자, 풍토론), 색채와 선, 빛과 그림자, 표현매체의 본질, 예술과 비예술 등으로 폭넓다.
    • 내용은 개념 정의 → 작가·사조 분석 → 자신의 견해 순으로 전개되며, 마지막에는 종종 자신의 그림과 ‘제주’라는 풍토를 연결하는 결론을 내린다.
    • 예를 들어 ‘빛과 그림자’ 장에서는 인상파의 빛 개념과 동양화의 여백미를 비교하고, 제주 바람과 빛의 색감을 본인의 채색법과 연결한다.
  3. 문학적 형식과 구성
    • 산문과 단문 메모가 혼합된 형식.
    • 학술논문처럼 체계적이진 않지만, 각 장이 독립된 미학 에세이로 읽힌다.
    • 예술철학서·미술평론의 어조와, 작가수필의 감성이 공존한다.
    • 문장은 간결하고 명료하며, 시적인 은유보다는 분석과 비유를 통한 논증이 많다.
  4. 변시지와의 관계
    • 변시지 본인의 사유를 담은 직접 발화 자료.
    • 작품의 형식적 특징(황토색, 강한 바람 묘사, 거친 붓질)이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풍토론(風土論)"의 연장선임을 밝힌다.
    • ‘제주화(濟州畵)’라는 개념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토대.
    • 예술가로서의 자전적 고백도 간간이 스며 있어, 그의 인생 여정과 철학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5. 시적·미학적 특징
    • 서양·동양의 미학을 비교하며 자신의 위치를 설정.
    • ‘풍토’라는 키워드로 자연환경이 예술 형식과 색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탐구.
    • 단순한 미술사 해설이 아니라, 개인 창작론과 직결된 철학적 글쓰기.
    • 예: “서양의 기하학적 원근은 인간의 시각을 지배하지만, 동양의 산수는 인간을 풍경 속에 놓아준다.”
    • 색채에 대해서는 “색은 대상의 표면이 아니라, 그 속을 흐르는 바람과 빛의 기운”이라고 정의.
  6. 감상 포인트 및 예술·문학적 의의
    • 변시지의 회화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 텍스트.
    • 제주 바람·빛·토양이 그의 색채와 구도를 결정지었다는 사실을 직접 증언.
    •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그의 그림에서 왜 황토색과 검은 선, 비스듬히 휘는 구도가 반복되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 또한 변시지가 ‘지역성과 보편성’을 어떻게 통합했는지, 서양 모더니즘과 한국적 미학의 교차점을 어떻게 찾았는지 엿볼 수 있다.
  7. 비평 및 평가
    • 미술평론가들은 『예술과 풍토』를 두고 “변시지 예술의 철학적 설계도”라고 평가.
    • 일부 평론은 이를 ‘화가의 자서전이자 선언문’으로 보고, 회화작품과 병행해 읽을 것을 권한다.
    • 특히 현대 한국미술에서 ‘풍토’ 개념을 체계적으로 미학에 끌어들인 드문 사례로서 학술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