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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언제나 흔들리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작은 술병들이 나란히 선 선반 앞, 하얀 셔츠의 청년은 어딘가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그의 눈빛엔 아직 이루지 못한 꿈,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가득하다.
이 청년은 내 자신이며, 내가 지나온 모든 청춘의 초상이다.
그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잠시 쉬어가는 듯, 생각과 꿈 사이에서 머뭇거린다.
나는 그림을 그리며 이 소년에게 말한다. 흔들리는 순간조차 삶의 일부라고.
불확실한 미래가 너를 두렵게 할지라도, 그 길 위에 진정한 너의 모습이 있으리라고.
청년의 가슴에 내려앉은 희미한 빛은 내가 보내는 작은 위로이다.
<남자>, 변시지, 1950년 동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