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섬


화가가 소리를 다룰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며, 사물의 색과 형태가 어느 정도 내적 의미를 속삭여주는 측면이 있는 탓이리라. 화가든 감상자든 본인이 끄집어내는 만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미처 보지 못한 무언가는 미처 듣지 못한 무엇이다. 없던 바위가 될 수도 있었던 큰 짐승 같은 섬 하나가 불쑥 나타나 바다를 건너오는 소리가 나고 별 흥밋거리가 없는 여행자를 여전히 정적 속에 헤매게 한다.

뭔가 부족한 것을 어둠으로 벌충해야 하는 방법을 아는 화가는 배에서 내리지 않고 그 배를 다시 타려는 이별의 소리마저 만지작거린다.

끝까지 단순하면서도 깊은 화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많은 말을 듣는 색감으로 덧칠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