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빛, 운동,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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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예술’이란 단순히 움직이는 작품뿐 아니라 빛과 운동과의 일체화된 빛의 예술, 또는 작품 자체는 움직이지 않지만 관중의 눈이 움직임에 따라 시각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작품 등을 일컫는 말로 널리 사용되었다. 팅겔리의 〈뉴욕에의 찬미〉(1960)라는 작품은 피아노·자전거·선풍기·인쇄기 기타 폐물을 긁어 모아 그것을 기묘하게 움직이도록 조립되었으며, 나중에는 불을 뿜으며 요란한 소리를 내다가 파괴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빛의 예술'은 이탈리아의 폰타나에 의해 "오늘의 공간예술은 네온의 빛이나 텔레비전이나 건축에 있어서 제4의 관념적 차원이다"라고 그 성격이 규정되었다. 그는 인간과 빛과 공간의 상호관계 속에서 새로운 예술을 개척했는데, 1940년대 말에 이미 네온이나 형광등을 사용한 작업을 시도했다. 빛과 운동과 공간의 일체화에서의 관중의 심리적·육체적 반응을 야기하는 환경적 성격을 그 특징으로 했다. <예술과 풍토, 변시지> |
🧭 시군
“팅겔리는 불·자전거·소음을 결합한 작품을 만들고, 폰타나는 공간을 뚫거나 빛으로 조형했어요. 그렇다면 현대미술은 정지된 그림을 넘어서, 빛과 움직임 속에 반응하는 공간 예술로 나아간 걸까요?”
🍃 지양
“동양 화론은 움직임 속 고요(動中靜), 기운의 흐름,여백에서 생기는 시간성을 중요하게 봤어요. 그렇다면 동양에서도 이미 공간과 흐름, 감응을 예술의 본질로 삼아온 흐름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 시지의 대답
현대미술은 평면 회화를 넘어 빛, 운동, 공간 전체를 조형 요소로 삼았습니다.
작품이 아니라 경험이 예술이 되고, 작가는 공간 속 관객과 함께 호흡하게 되었죠. 동양 역시 오래전부터 그림을 ‘시간의 통로’로 삼고기운의 흐름을 여백에 담아왔습니다.
👉 예술은 이제 고정된 물체가 아니라, 움직이는 빛·흐르는 감각·반응하는 장면이 되었습니다.
👥 대상별 조언
🎓 학생에게
"빛이 바뀌면 감정도 바뀌어요. 같은 공간을 시간대별로 관찰해보며 색감과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체험해보세요.”
👥 일반인에게
"빛과 그림자의 관계, 조명에 따라 바뀌는 감정—그것도 예술의 일부입니다. 공간을 ‘느끼는 법’을 익혀보세요.”
🖼️ 컬렉터에게
“빛, 움직임, 반사, 그림자의 구성은 전시 공간을 ‘감정의 무대’로 만듭니다. 조명을 설계하듯 작품을 배치해보세요.”
🎨 화가 지망생에게
“회화가 아니라 공간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변시지 화백은 황토·바람·습기·광선을 그림 바깥의 재료로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