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예술과 비예술
|
현대미술에서의 과거 미술에 대한 반성적 성격이 회화나 조각의 형식에 많이 나타났지만, 우리는 무엇보다도 예술과 비예술의 구분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다다이즘에서 회화나 조각을 대신하여 일상용품과 기성품을 사용하면 할수록 작품은 현실 생활과 물체와의 거리를 축소시키는 것이고, 또한 이는 액션 페인팅에서처럼 일상의 행위와 접근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미술의 일상생활에서의 해소라기보다는 일상생활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나타냄에 지나지 않는다. >예술과 비예술의 애매성이란 결국 예술이 예술로서 특수화되어 너무나 형식적이었던 데 대한 반성의 결과에 기인한다. 문제는 예술의 개성이 아니라 예술을 인간의 삶 전체의 문제로 삼으려 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대미술을 낙천적 유희라고 말할 수만은 없는 것이며,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 속에 오늘의 우리들의 삶의 고통과 허무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예술과 풍토, 변시지> |
🧭 시군
“뒤샹은 변기를 ‘샘’이라 부르며 전시장에 뒀고,폴록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를 예술로 만들었죠.그렇다면 현대미술은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 자체를 예술로 삼은 것 아닐까요?”
🍃 지양
“노장사상이나 선(禪)에서는 일상의 소소한 행위 속에도 깨달음과 아름다움이 있다고 했어요.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순간조차도 ‘도(道)’의 예술이 되죠. 그렇다면 동양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삶 전체를 예술로 본 관점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 시지의 대답
현대미술은 ‘이게 예술인가?’라는 물음을 작품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작품은 형태보다 태도, 대상보다 맥락이 되었습니다. 동양도 오래전부터 ‘도(道)는 삶과 연결돼야 진짜다’라고 말했죠.
👉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는 고정된 선이 아니라, 질문과 인식이 오가며 흔들리는 흐름입니다. 예술은 때로 형태가 아닌, 사유와 감응의 장으로 존재합니다.
👥 대상별 조언
🎓 학생에게
“‘이게 예술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 때, 그 의심이 바로 창작의 출발점이 될 수 있어요.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예술을 ‘다르게 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 일반인에게
“전시장 한복판에 의자가 놓여 있는 게 예술일까? 그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순간, 당신도 이미 예술의 일부가 된 것이에요.”
🖼️ 컬렉터에게
“예술의 경계를 탐색하는 작품은 처음엔 낯설고 어렵지만, 그 낯섦 자체가 컬렉션의 사유 깊이를 넓혀줍니다. 이해보다 반응이 먼저 와닿는 작품을 한번 들여보세요.”
🎨 화가 지망생에게
“오늘은 그림을 그리지 말고, 걷기, 태우기, 버리기, 기록하기 같은 비조형 행위로자신의 감정을 표현해보세요.
변시지 화백도 고독과 침묵 속에서 새로운 ‘보이지 않는 풍경’을 얻었습니다.”
🌀 변시지의 사례
변시지는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에서 완성보다 감응, 재현보다 사유, 형식보다 숨결을 택했습니다.
그에게 예술은 결국 **‘아는 것’보다 ‘맛보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