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빛의 사상 

14. 빛의 사상 


예술에 관한 이론적 반성을 처음으로 완성하고 자기실현을 한 것은 고대 그리스 시대였다. 

이때는 빛을 비유해서 진리는 태양과 같이 아름다운 것이라 했고, 이것이 인간 생활상의 이념이 되었다. 빛은 그 자체로서 아름다운 것이면서 동시에 사물의 형태를 명확히 해 주는 조건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명확한 형식 내지 현상을 존중하는 그리스인의 기본적인 사고에서 그들의 예술사상은 예고되었던 것이다.

<예술과 풍토, 변시지>

🧭 시군

“르네상스 화가는 빛과 그림자로 입체감을 만들고, 인상주의 화가는 순간의 빛과 색을 쫓았어요.
그렇다면 서양 미술에서 빛은 단순한 밝기가 아니라, 시간·감정·세상을 드러내는 철학적 도구였던 걸까요?”

🍃 지양

“동양에서는 달빛, 먹빛, 여운을 중시하며, 빛을 마음을 밝히는 사유의 상징으로 여겨요.
그렇다면 동양 미술에서의 빛은 눈에 비추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추는 것 아닐까요?”

🌿 시지의 대답 

빛은 단지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말하게 하는 언어입니다.
서양은 빛으로 형태와 사실을 보여주고,동양은 빛을 줄이고 기운과 여운을 강조합니다.
👉 예술 속 빛은 물질, 감정, 시간을 동시에 엮는**“보이는 것을 넘어 느끼게 하는 철학적 광원”**입니다.


👥 대상별 조언

🎓 학생에게

“같은 사과라도 아침 햇살과 저녁 노을 아래선 색이 달라 보여요.
빛이 이야기를 바꾸는 거예요. 빛의 변화를 관찰해 보세요—그림이 깊어집니다.”

👥 일반인에게

“좋아하는 카페를 떠올려 보세요. 따뜻한 조명이 커피 맛을 더 포근하게 만들죠.
그림을 볼 때도 ‘이 빛이 내 기분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느껴 보세요.”

🖼️ 컬렉터에게

“작품 배치 시 광원(조명)의 방향과 색온도가 해석을 바꿔요.
인상주의에는 밝은 백색광, 수묵화에는 낮은 따뜻한 조명을 써보세요.빛은 전시의 큐레이터입니다.”

🎨 화가 지망생에게

“스케치를 시작하기 전에 빛의 방향, 세기, 색을 먼저 언어로 메모해 보세요.
변시지 화백은 도쿄에서는 빛을 쫓았지만, 제주에서는 빛을 덜어내고바람과 흙의 색으로 세계를 다시 비추었습니다.


🌀 변시지의 사례

도쿄 시절: 유화로 강렬한 빛과 명암을 실험. 인물, 정물과 풍경에서 인상주의적 색채와 명확한 광원을 탐구.

제주 시기: 빛을 지우고, 황토·먹빛으로 자연의 에너지(기운)를 표현.  바람과 흙이 ‘빛’을 대신한 새로운 언어로 등장.

수묵화: 먹의 농담으로만 빛의 여운을 암시.
→ “빛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마음이 밝혀 줄 때만 빛난다.”는 그의 철학을 구현.

👉 변시지는 ‘눈으로 보는 빛’에서 ‘마음(바람)으로 느끼는 빛’으로 전환했고, 그 전환이 바로 동서양 빛의 사유가 만나는 지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