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름다움의 발견과 창조 

1. 아름다움의 발견과 창조 


아름다움(美)에 대한 생각은 사람에 따라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서로 상반되거나 모순되어 보일 만큼 다양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차이를 무시하고 우리가 마주치게 되는 아름다움의 근원에 대해서는 일단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삼라만상 속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과 창조하는 아름다움이 그것입니다.발견하는, 즉 찾아지는 아름다움과 창조하는, 즉 만들어지는 아름다움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사람들은 삼라만상의 대자연 속에 막연히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풍경, 한 개의 이름 없는 풀꽃은 그것이 풍경이고 꽃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것 나름의 선과 형태와 색채의 어울림이 그럴싸해서 아름다운 것입니다. 회화나 조각, 음악과 문학에 묘사되는 아름다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사물이 제 나름대로 아름답다는 것은 아름다움의 종류에서보다는 아름다움의 의미에 의해서일 것입니다. 슬픈 모습이 슬프게, 애잔한 미소가 애잔하게 조각되거나, 명랑하고 인간미 넘치는 개성 있는 인물을 묘사한 소설 속에서 우리는 그 나름의 개성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감상하는 쪽과 제작하는 쪽 모두가 어떤 의미에서는 아름다움에 다 같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름다움의 창조와 발견은 궁극적으로 동일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술과 풍토, 변시지>

 

🧭 시군

“플라톤은 예술을 '이상적인 것의 모방'이라고 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을 통해 감정을 정화시킨다고 했어요. 그럼 예술가가 느끼는 아름다움은 이미 있는 어떤 ‘완벽한 질서’를 찾아낸 걸까요?”

🍃 지양

“동양에서는 눈에 보이는 모습보다 ‘기운’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걸 중요하게 여겨요. 그렇다면 예술이란, 바깥에서 찾는 게 아니라 순간의 감동을 직접 만들어내는 행위일까요?”

🌿 시지의 대답 

발견과 창조는 서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입니다. 예술가는 자연이나 사회, 자기 안에서 어떤 감동을 먼저 ‘발견’하고, 그걸 자신만의 방식으로 ‘창조’해 세상에 보여 줍니다. 발견과 창조는 결국 같은 길의 앞뒤에 놓인 걸음입니다.


👥 대상별 조언 

🎓 학생에게

“노을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면, 이미 ‘발견’한 거예요. 그 느낌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하면 ‘창조’가 됩니다. 느낀 것을 표현해 보는 두 단계를 꼭 경험해 보세요.”

👥 일반인에게

“들꽃이나 여행지 풍경을 보고 감동받을 때, 우리는 아름다움을 발견한 거예요. 그 느낌을 누군가와 나누거나 사진으로 남기면, 감동이 창조로 이어집니다.”

🖼️ 컬렉터에게

“작품을 모으는 건 발견의 시작일 뿐입니다. 작품을 어떻게 배치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컬렉션 자체가 또 하나의 예술이 됩니다.”

🎨 화가 지망생에게

“대상의 본질을 먼저 발견하고, 거기에 나만의 언어를 입히세요. 변시지 화백이 제주에서 ‘빛’ 대신 ‘바람’을 표현한 것처럼, 자신만의 감각으로 바꿔 표현해 보세요.”


🌀 변시지의 사례 

도쿄 시절엔 ‘빛’을 좇았던 변시지 화백은 제주에 와서 ‘형태 없는 바람’을 발견했고, 황토색과 먹색으로 자신만의 표현을 창조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발견 → 창조 → 또 다른 발견의 과정을 잘 보여 줍니다.